[서울] 2024.11.15(금) 서울가산초등학교 - 신정민,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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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재현 작성일24-11-17 20:31 조회2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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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시 : 2024.11.15(금) 12:50~14:30
2)장소 : 서울 가산초등학교
3)대상 : 초등학교 1학년
4) 교육 내용 : 8차시, 메타버스를 활용한 경제교육
-a) 지금까지 배운 내용 관련 OX퀴즈
-b) 퀴즈가 접목된 빨리 달리기 게임
-c) 퀴즈가 접목된 미로 찾기 게임
5) 느낀점 및 개선점
저는 낮보다 밤을 좋아합니다. 저는 낮에는 누군가의 친구로, 혹은 누군가의 선배로, 또 누군가의 학생으로서, 상황과 자리에 맞게 저 자신을 숨기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온전히 저 자신으로서의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저에게 낮은 밝지만 어둡고, 밤은 어둡지만 밝은 시간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폴라리스라는 이름이 참으로 맘에 들었습니다. 낮에는 태양에 가려 그 밝은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밤이 되면 그 누구보다도 선명하게 빛나는 북극성으로부터, 일말의 위로와 격려, 그리고 힘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폴라리스로 선발되게 되었을 때, 저 역시 아이들에게 북극성과도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잠시나마 아이들에게 힘을 주는 재밌는 수업을 하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수업 진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수업을 들으며, 교수님 이외에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 그런 수업에 익숙해진 나머지, 아이들의 왕성한 호기심과 에너지를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그러한 분위기에 적응하느라 약간의 힘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3회차 이후로 그러한 수업의 분위기에도 적응이 되면서 다른 관점에서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낮임에도, 그 어떤 존재보다도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낮만 되면 그 빛을 잃었던 저와는 다르게, 아이들은 낮에도 밤하늘에 떠있는 북극성처럼 아주 영롱하고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저 역시 온전히 저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다음주 수업날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한편으론, 폴라리스 수업을 하던 8주 동안만은 마치 긴 밤을 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에, 그 밤을 보내고 싶지 않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날로 깊어 갔습니다.
그러나 행복했던 만큼, 8주의 시간은 금방 지나갔습니다. 학부모 참관수업까지 진행하고 나니, 벌써 마지막 수업만을 앞두고 있었고, 오늘은 그 마지막 수업의 마침표까지 찍고 왔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 낮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리고 지금껏 그래왔듯이, 낮과 밤 속에서, 빛을 잃었다 얻었다를 반복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잠시나마라도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밝은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제가 아이들의 모습에 동화될 수 있어, 그리고 그러한 아이들과 함께일 수 있어 좋았습니다. 8주 동안의 기억은 그 어느 것보다도 강렬했고,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이런 추억을 선사해주어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가산초등학교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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